이룸유치원

  주원이는 저를 닮아 자기 감정에 솔직하고 조금은 예민하기도 해서 감정이 오르락 내리락 하는 모습이 눈에 훤히 보이는 아이라 엄마인 저도 기다려주고 마음을 들어주고 이해해주고 또 설득시키는 일이  쉽지 않은 일입니다. 

그럼에도 아들의 마음을 따뜻하게 잘 받아주시는 선생님을 만나기를 얼마나 바랬는지 몰라요.

4년이나 다닌 어린이 집에서 6세때 갑자기 유치원으로 바꾸는 바람에 잘 적응할까 많이 염려했는데  주원이를 늘 귀엽게 여겨주시고 사랑해주시는 회정선생님 덕분에 본인의 캐릭터를 거침없이 보여주는데 많은 시간이 걸리지 않았던 것 같네요. 

너무 잘 적응한 나머지 친구들 인기투표에서 주원이 이름이 많이 나왔다는 선생님 전화에 하루내내 제 입이 귀에 걸린듯했어요. 

사람좋아하는 우리 주원이가 친구들에게서 사랑을 받으니 얼마나 행복했을까요..아직도 자랑처럼 그 이야기를 가끔씩 하고 요즘은 급기야 인기가 떨어진거 같다.. 00의 인기가 더 많은 것 같다며 유머나 수수께끼 연구도 하고 있습니다. 친구들에게 그 얘기 들려주느라 착석이 안되고..선생님 목이 쉬신다는..씁쓸한 이야기는 안비밀입니다..^^;; 

에너제틱 수다쟁이 국주원을 한해동안 사랑으로 잘 보살펴 주셔서 잘 적응하고 유치원을 좋아할 수 있도록 이끌어주신 회정 선생님께 감사드려요. 

 

 어릴 때나 부모가 되어서나 반배정 기간은 설레고 두근거리는 것 같아요..

 7세가 되고 반이 배정 되기전에 주원이는 어떤 선생님 만나면 좋겠냐고 물어봤더니 회정선생님은 6세니까 안되고..(왜 회정 선생님은 계속 6세 한다고 생각한건지모르겠지만..) 태양반선생님, 조민지 선생님 두분중에 한분이 선생님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했었는데 조민지선생님이 담임선생님이 되셔서 얼마나 좋아했는지 몰라요.  ^^

 

  주원이는 말도 많고 자기감정이나 의견을 솔직하게 표현하는 편이라 때로 친구들을 자기 중심적으로 끌고 갈 때가 있습니다. 

친구들과 놀때 자기주장만 옳다고 고집하거나 다른 사람의 마음을 먼저 헤아려 주지 않는 모습이 염려되었는데 아니나 다를까 그런 모습이 많이 보였는지 상반기 상담때 이야기를 해 주셨지요.

또,  또래보다 작은 아이인지라 식사량이 적고 시간이 많이 걸리는 것에 선생님도 저도 염려가 많았습니다. 그런데  하반기 상담을 하면서 걱정거리였던 두 영역이 많이 좋아졌다고 말씀해주셔서 얼마나 감사하고 흐뭇했는지 모릅니다.

아이가 자라고 있는 것을 보는 기쁨은 참 큰것 같아요.  요즘은 점심 2등으로 먹었다고 자랑도 가끔 해요. ^^ 집에서도 밥양이 많이 늘었고 30분 정도면 다 먹게 되었답니다. 

 주원이는 에너지가 넘쳐서 걷기보다는 뛰어야 되고  그 에너지가 입에도 넘쳐서 말도 많은 아이입니다..

언젠가 "조민지 선생님 목소리는 작은데 우리들이 너무 말을 안들어서 선생님 목이 다 쉬었다" 고 말한 적이 있는데 선생님 목소리 쉬게 만드는 일등공신이지 않았을까 싶은 아이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야기를 잘 들어주시고 이야기 나누는걸 재미있다고 귀엽게 받아주셔서 너무너무 감사했습니다. 

해야하고 배워야할 것들이 많아지니 이제는 자유롭게 뛰고 놀 수 있는 주말을 더 기다리는 주원이이지만  유치원 가기 싫으냐고 물어보면 아니라고..재미 있다고 말해주니 고맙답니다. 

 졸업을 준비하는 시즌이 되어 지난 2년을 되돌아 보니 걱정스러운 마음으로 옮겨온 이룸에서 좋은 환경과 선생님들 덕분에 행복한 추억 많이 만들게되었습니다.  다시 한번 애쓰시는 모든 선생님께  감사드립니다. 

 주원이 뿐 만 아니라 저도 더불어 즐거웠습니다. 

어머니 교실을 통해 만든 소품, 저희집 여기저기서 잘 쓰고 있어요.

주부에게 세상에서 가장 맛있다는 다른사람이 차려준 밥과 후식까지 대접받아서 너무 즐거운 시간이었습니다.

같이 따라온 둘째도 자기 어린이집 두고 이룸유치원 가고싶다고 하던데  6세때 이룸에 등원할 수 있는 행운이 오기를 바래봅니다.  더불어 잘 자라고 있는 초등생 주원이의 소식도 전해드릴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 이룸유치원님에 의해서 게시물 이동되었습니다 (2018-10-18 07:11)
  • 하늘반선생님 2017.11.13 17:28
    주원이 어머님~~저도 어머님 글을 읽으니 울컥하네요.
    우리 주원이 때문에 상담했던 때가 엊그제 같은데 벌써 졸업이라뇨...ㅠㅠ
    또래 친구보다 빠른 탓도 있고 은근히 정이 많은 남자 친구라
    선생님 마음을 너무 잘 알아 주던 우리 주원이 때문에
    웃기도 많이 웃고 감동 받은 날도 많았던 것 같아요.
    아직도 이회정 선생님~하며 불러 주는 주원이ㅎㅎ
    얼른 승민이도 볼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감사드려요~^^*
  • 우주반선생님 2017.11.13 17:45
    주원이 어머님♥ 바쁘신데도 이렇게 수기 써주셔서 감사해요^^
    항상 선생님 옆에서 초롱초롱한 눈으로 지켜보고 응원해주는 울 주원이!
    주원이의 응원때문에 항상 힘이 난답니다ㅎㅎ
    처음 만났을 때보다 훨씬 많이 성장하고 의젓해진 형님의 모습에
    이제 정말 얼마 남지 않은 것 같아 가슴 뭉클해지네요..ㅠㅠ
    주원이의 애교섞인 말투와 선생님을 항상 챙겨주는 모습이 그리워질 날이 오겠지요...
    남은 기간동안에도 주원이와 재밌고 즐겁게 유치원 생활 하도록 할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