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룸유치원

이룸에서 자라고 이루어 나갈 하엘이의 꿈  

타지에서 5살 유치원 생활을 하고 6살이 되던 올해 포항으로 오게 된 하엘이.

그 동안 이사를 앞두고 학교에 입학해야 할 누나만 걱정하던 차에 갑자기 누나보다 오히려 잘 다니던 유치원에서 친구도 없는 포항으로 오게 된 하엘이가 더 힘들지 않을까 미안한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유치원 입학할 때 보다 더 많은 고민을 하며 옮겨야 할 유치원을 알아보았고 하엘이는 이룸을 보자마자 여기예요. 여기 다닐 거예요.’ ‘그럼 원래 다니던 유치원에서 옮겨도 괜찮겠어? 친구도 없을 테고 선생님도 다를 텐데 보기에 수영장도 있고 잔디도 있어서 좋아 보일 수 있지만 막상 다니면 힘든 게 있을 수도 있어. 다니다가 힘들거나 외로워도 하엘이가 다닌다고 결정했으니까 끝까지 책임지고 다녀야 해라고 전 일부러 무섭게 으름장을 놓았더랬지요.

지금도 친구도 선생님도 낯선 이룸에 첫 수업을 가서 어색하고 힘들었을 하엘이를 생각하면 눈시울이 붉어집니다. 자기 생각과는 상관없이 어른들의 결정으로 친구도 유치원도 달라져 힘들고 속상했을텐데 저의 우려보다 씩씩하게 잘 다녀줘서 더 마음이 짠했던 것 같아요.

그래서 저의 걱정으로 인해 바다반 다희샘에게 초면부터 러브레터를 보냈답니다.  

우리 하엘이는 마음이 따뜻한 친구예요. 겉은 아무렇지않아 보이지만 속은 아주 여리답니다.그리고 낯을 많이 가리지만 친해지고 나면 살인미소도 날리고 장난도 칠 거예요.

다만 친해졌다 싶으면 반말을 좀 섞게 될 거라 미리 죄송한 말씀드려요.

등등... 

하엘이 잘 부탁드립니다. 하고 답장은 전혀 생각지도 못하고 쓴 편지였는데 바로 다음 날 예쁜 편지지에 담긴 선생님의 답장을 받고선 정말 감동해서 아직도 매일 제 가방에 넣고 다닌답니다. 이렇게 따뜻한 선생님이라면 우리 하엘이 믿고 맡겨도 되겠다라고 생각했던 것 같아요.

역시 우리 하엘이가 어느 순간 다희 샘 좋아요.’ 하고 선생님께서도 요새 저한테 장난도 치고 반말도 하고 살인미소도 날린답니다.’ 라는 말씀을 들으며 참 안심이 되었어요. 

하지만 전에 유치원에선 거의 매일같이 선생님들과 하엘이에 대해 몇 시간씩 대화를 나누고 매일 등하원 시키며 그냥 유치원을 지나가며 아이가 유치원에서 어떻게 지내는지 눈으로 확인하고 지냈던 때랑 다르게 아이가 얘기해주거나 선생님과 통화하지 않으면 원 생활이 어떤지 알 수 없어 걱정을 많이 했던 거 같아요.

아이가 조금이라도 표정이 안 좋아 하원을 하면 무슨 일이 있었나, 친구들과 싸웠나, 하고 많은 생각을 하고 괜히 하엘이에게 정말 유치원 생활 재미있니? 친구들과 잘지내니? 라고 물어보곤 했던 거 같아요.

 하지만 하루하루 지날수록 아이가 입학한 이후로 유치원 다니기 싫다거나 친구들이랑 사이가 안 좋다거나 다니기 힘들다거나 하는 얘기를 전혀 하지 않는 걸 지켜보며 하엘이가 유치원에서 어떻게 지내는지 잘은 모르지만 아이가 좋아할만큼 아이가 신나게 놀고 왔다 말할만큼 이룸에서 즐겁게 지내는구나 하고 믿고 더 이상 물어보지 않게 되었어요. 

입학 초기엔 하엘이가 우유를 혼자 열지 못하고 그림의 형태도 명확하지 않고 한 가지 색만으로 색칠하는 등 부족한 면들이 많아서 어떻게 해야 하나 고민도 했었지만 일단 유치원을 선생님을 믿고 맡겨보자 생각했던 거 같아요. 원에서 충분히 지도를 하실텐데 집에서까지 하게되면 오히려 하엘이가 힘들어 할 거 같았어요. 역시나 시간은 좀 걸리긴 했지만 어느덧 우유도 조금씩 열게 되고 그림도 달라지는 모습을 보이더니 한 그림대회에서 상은 못 받았지만 본선진출까지 할 정도로 그림 실력이 늘었답니다.

유치원을 믿고 아이를 믿었더니 어느새 아이가 이룸에서 이만큼 성장을 했네요. 

몇 달 전부터 하엘이가 그토록 좋아하는 공룡프로젝트를 해서 좀 더 공룡에 대해 깊이 알게 되고 공룡박사라는 꿈도 가지게 되었답니다.

스스로 세상에서 제일 공룡에 대해 많이 알고 있다고 생각하는 것 같아 귀엽기도 하고 그 자존감을 잘 지켜줘야겠단 생각도 들었어요.

한 가지 주제를 가지고 오래 깊이있게 여러 가지 방법으로 아이들과 함께 프로젝트를 진행해 주시니 아이들이 더 많은 것을 알게 되고 흥미를 가지게 되는 것 같아 좋은 것 같아요. 

하엘이의 6살이 언제 지나가는가 했는데 어느덧 벌써 7살을 바라보고 있네요.

이룸에서 보낸 하엘이의 6살이 처음엔 낯설고 어려웠겠지만 지금은 신나고 재미난 곳이 되어 하엘이에게 잊지못할 추억을 만들어주지 않았을까 생각이 듭니다.

또한 하엘이 엄마인 저도 하엘이와 함께 이룸을 통해 성장한 시간이였던 것 같아요.

어느 땐 극성맞아 보이고 어느 땐 걱정많은 여러모로 부족한 엄마였을텐데 저의 말에 귀기울여주시고 따뜻하게 대해주셨던 이룸에 감사드립니다. 

우리 집 가훈 중에 하나가 인생 즐겁게 살자예요^^

가훈처럼 우리 하엘이가 지금처럼 7살의 이룸에서의 인생도 행복하고 즐거웠음 좋겠습니다.

공룡박사의 꿈에서 또 다른 꿈으로 꾸게 될지 모르겠지만 어떤 꿈이든 이룸에서 이룸과 같이 꿈을 이루어나가는 하엘이가 되었음 좋겠습니다.

그동안 우리 하엘이 멋지게 성장하도록 사랑듬뿍 주신 바다반 다희샘과 이룸 모든 선생님들께 감사드립니다. 7살 하엘이도 더 사랑해주시고 이끌어주세요~^^


  • 바다반선생님 2018.11.08 17:37
    어머니..두 번째 러브레터는 무엇입니까...♥
    처음부터 어머님께서 예쁜 미소, 예쁜 마음으로 저를 바라봐주셔서
    이렇게 저도 끝까지 하엘이와 사랑을 주고 받으면서 지낼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우리 공룡박사 하엘이~ 아직은 꿈이 바뀌지 않았는데
    공룡의 생김새, 특징 등에 대해서도 서슴없이 당당하게 이야기하는 우리 엘이를 보며
    저 역시도 너무나도 귀여웠답니다~ 이제 곧 방학이 오고, 방학이 끝나게 되면 엘이와도 헤어져야하지만
    우리 엘이는 7세에 가서도 잘 할거니깐 7세 때도 믿고 맡겨주셔요~~~
    마지막까지도 엘이랑 좋은 추억, 예쁜추억만 가득히 안고 7살이 되도록 노력할께요
    어머님의 수기공모를 읽는 내내 기분이 묘하면서도 웃음이 계속 났어요ㅠ.ㅠ
    힘이 나는 글 감사드리고, 부족했을텐데도 항상 예쁜마음으로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어머님 최고♥
  • 별님반선생님 2018.11.08 18:20
    우리 똑똑이 하엘이~ 내년에는 더 똑똑이가 되겠지용???ㅎㅎㅎ
    어머님의 러브레터~ㅎㅎㅎ감사합니당^^
  • 태양반선생님 2018.11.08 18:22
    항상 씩씩하고 살인미소를 날려주는 엘이!!
    러브레터를 받고 어머니와 바다반 선생님께서 소통하시는
    모습에 부럽기도 하고 정말 멋진 것 같아요><
    하엘이의 6세,7세가 너무나 기대되네요! 수기공모 감사드려요^^*
  • 우주반선생님 2018.11.08 23:50
    낯설었을텐데도 우리하엘이는 적응도 빨리 잘하고 씩씩하고 밝은 에너지를 가진것같아요
    차량에서 재잘재잘이야기도 잘하고 동생들과도 살갑게지내는 하엘이의 모습을보면 절로
    웃음이 난답니다^^ 7세에는 더 멋진 하엘이의 모습 기대가됩니다♡
  • 달님반선생님 2018.11.09 14:06
    하엘이 어머니~~글솜씨가 작가수준이셔요^^ 보는내내 감탄을....우리 하엘이 처음에 이름보고 너무 예뻐서 누굴까 궁금했는데 이름만큼 잘생긴 얼굴에 또한번 뜨악...^^
    어려운 결정이셨을텐데 이룸을 선택하시고 또 이렇게 응원해 주셔서 너무 감사드립니다.
    어디에서 누구나에게 사랑받을 우리 하엘이...남은 유치원 생활도 행복할 수 있도록 노력하는 이룸유치원될께요^^
  • 하늘반선생님 2018.11.09 16:25
    처음에는 항상 낯걸이던 하엘이가 두번 세번 말거니 예쁜 웃음 지어주며 신났던 이야기도 해주고 많이 해주는 씩씩한 형님이 되었네요 ㅠㅠ 7세이는 더 빠른 적응력으로 더욱 멋진 형님이 되겠지요? 수기 공모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