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이번 소풍이 마지막이래요..."
"엄마엄마, 오늘 도음산 숲체험도 마지막이래요. 이제 못 간대요."
지난 번 가을소풍이 이제 이룸에서의 마지막 소풍이라는 말을 들었을 때도 울컥했는데 이번 도음산 숲체험을 다녀오자마자 처음 하는 한 마디가 마지막 이라고 하니 하엘이보다 제가 더 심쿵하였답니다.
그러고 보니 이룸 수기 쓰는 것도 마지막이네요...
참 주책맞게 글을 쓰고 있는데 왜 자꾸 울컥울컥 할까요~
지난 2년의 시간이 주마등처럼 지나가서 그럴까요 마지막이라서 그럴까요
작년 하엘이가 6세였을 땐 저도 하엘이도 포항도 낯설고 유치원도 낯선 상황에서 적응하느라 정신없이 보냈던 것 같아요.
저는 저 나름대로 하엘이를 위해 열심내보겠다고 운영위원회도 지원해서 교육도 받으러 다니고 유치원에서 하는 행사는 가급적 참여하려고 노력하며 보냈더니 1년 사이 유치원에 많이 적응해서 올해는 작년보다 좀더 여유롭게 지냈던 것 같기도 합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올해 저와 운명이었는지 같은 이름의 보라 선생님을 만나게 되어 저도 하엘이도 정말정말 즐겁고 맘편하게 유치원을 다녔던 것 같아요. 이룸 선생님들 모두 다 좋으시지만 보라 샘과는 저와 하엘이가 케미도 잘 맞고 무엇보다 선생님께서 부족한 저와 하엘이를 항상 칭찬해 주시고 격려해주시고 관심가져주셔서 힘들고 지칠 때 위로가 되고 힘이 되었던 것 같아 정말 감사감사해요~
지금도 갑자기 선생님 생각하니 울컥하네요~
선생님께 드릴 수 있는 상이 있다면 정말 MVP로 드리고 싶어요~
솔직히 작년엔 말못하게 좀 힘든 점이 있었는데 작년의 힘듦을 잊을만큼 선생님께서 큰 힘이 되어주셔서 평생 우리 하엘이 샘으로 잊지못할 것 같아요.
우리 하엘이 작년엔 부족한 게 많은 아이였는데 올해는 부족한 게 없는 아이로 만들어 주시는 것 보면서 아이의 인생이 한 분의 선생님으로 이렇게나 변할 수가 있구나란 생각도 많이 들었습니다.
어쩌다 보니 선생님 칭찬으로 가득해져 버린 것 같은데 올해 하엘이의 이룸에서의 즐거운 생활의 대다수가 선생님 덕분이라 얘길 안할 수가 없네요~^^
얼마전엔 우리 하엘이가 '오늘 골프를 했는데 잘했다고 칭찬받았어요'라고 하길래 간만에 한 번 쳐 보라고 했더니 골프를 잘 모르긴하지만 정말 자세가 멋지고 안정적인 걸 보면서 우리 이룸이 아이들에게 그냥 헛으로 가르치지 않으시는구나 새삼 느꼈습니다.
우리 하엘이는 창의로봇도 좋고 골프도 좋고 선생님과 함께하는 미술과 독서 시간이며 다~좋다고 하네요.
우리 이룸유치원의 교육이 좋은 건지 우리 하엘이가 그냥 다 좋아하는 건지는 모르겠지만 어떤 이유에서든 하엘이가 즐겁게 좋아하며 다닐 수 있다는 것에 감사하게 되었던 것 같아요.
하엘이의 수도권에 사는 친구는 우리 이룸보다 원비를 2.5배 정도 더 내며 유치원을 다니는데 매일 같이 가기싫다하고 이 프로그램도 하기 싫고 저 프로그램도 하기 싫다고 해서 그 친구는 유치원 소풍까지도 참석을 안 하더라구요.
그런데 우리 하엘이는 유치원 행사는 다 참여해야하고 다 하고 싶어하는 것 보면 정말 재미있고 신나게 해주시는구나 생각이 듭니다.
그래서 저도 우리 하엘이 따라 어머니 교실도 시간이 가능하면 열심히 참석하려고 했는데 갈 때 마다 감사하고 즐겁고 대접받는 기분이 들어서 제 자신에게도 뿌듯함을 느끼게 되었던 것 같습니다.
우리 이룸 유치원 어머니 교실은 정말 포항 유치원 중 단연 최고이지 않을까 싶네요~^^
수기 작성 전에는 간단히 써야지 했는데 쓰다보니 자꾸 이것도 떠오르고 저일도 떠오르고 하네요.
작년에도 수기 작성하며 하엘이의 유치원에서의 한 해를 돌아보게 되니 정말 좋았는데 지금도 이렇게 쓰면서 생각하니 웃음도 나오고 눈물도 나오고 만감이 교차하네요~
괜히 하엘이 졸업식 때 제가 울까봐 걱정이 됩니다~ㅎ
우리 유치원 특성 상 여러 동네 친구들이 모여있기도 하고 집과 거리가 멀어 우리 하엘이가 하원 후에 같이 친구랑 놀 수 없어 항상 속상해했는데 졸업하고서도 보지 못하는 친구들이 많게되니 벌써 속상해 하더라구요~
그나마 가장 절친 동욱이나 대현이와 함께 학교갈 수 있다는 생각에 벌써부터 학교가고 싶어하는 듯 해서 다행인 것 같아요.
요즘 아이들 학교 가기 전 잘 적응할 수 있게 받아쓰기와 그림일기도 가르치시고 발표회 준비도 하시느라 선생님들 많이 바쁘고 분주하면서도 아이들과 헤어져야 하는 아쉬움도 있으실 것 같아요.
저도 이렇게 아쉬운데 선생님들이 얼마나 아쉽고 섭섭하실까 싶어요~
우리 최강우주반 최고 예쁜 보라 샘은 당연당연하고 담임이 아니신데도 우리 하엘이 이뻐하신다고 종종 전해 들은 태양반 선생님~
앗! 갑자기 눈물이....ㅠㅜ
우리 아이들 솔직히 크면서 선생님들 잊고 살 거 같긴 해요~ㅋㅋ
하지만 그 받은 사랑은 작은 심장에 꼭꼭 박혀 평생 아이들이 바르게 자라는데 힘이 될거라 믿습니다!!
그리고 엄마인 전 꼭꼭 선생님들의 은혜와 사랑 잊지 않을께요~
7살 어린 형님들 그동안 진심으로 사랑해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원장님, 부원장님, 원감님, 부장샘 그리고 5, 6세 모든 선생님들도 그 동안 아이들 잘 돌보아 주시고 아이들의 미래를 먼저 생각해 주신 것 감사드립니다. 저와 하엘이는 졸업하여 몸은 떠나지만 마음은 항상 이룸 곳곳에 남아있도록 할께요~
선생님들께서도 문득 가끔 한 번 우리 하엘이 밝게 웃는 모습 기억하시고 힘들 때 같이 미소짓고 힘내셨으면 좋겠어요~^^
모두모두 건강하시고 선생님들도 아이들처럼 행복하시길 응원할께요~감사합니다.
PS. 제일 위 우리 우주반 소풍단체사진은 제가 젤 좋아하는 사진이고 아마 아이들도 커서 이 사진을 보면 재미있어 할 것 같아 올려요~
선생님 사진에 댓글 다신 것처럼 신나게 우주반 만세~화이팅 하고 계셨던 것 같은데 사진결과물은 벌서는 것처럼 나와서 넘 웃겨요~^^
일하시느라 또 바쁘실텐데 이렇게 적어주시고 저렇게 이쁜 우주반
또 하엘이 사진 보니까 저도 울컥하고 울컥하는 저 보며 따라 글을 읽은
선생님들이 MVP선생님이라고 멋지다고 하며 본인들도 울컥하시고
우리 하엘이와 어머니 자랑 저도 하라면 이 페이지 끝도 없겠지만
항상 교육환경에 함께 이야기 나누고 힘써주셔서 늘 감사해요!
하엘이 함박웃음 볼 수 있는 날도 얼마 남지 않았네요ㅠ.ㅠ
졸업 까지 남은 하루하루를 소중하게 좋은 추억 만들도록 노력하겠습니당><